[프리뷰] '도쿄돔의 기적' 타이완, 0승 2패 딛고 한국전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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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티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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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끝난 줄 알았습니다.
일본에 0-13으로 대패하고, 쩡하오쥔 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 눈시울을 붉힐 때까지만 해도
타이완의 WBC 여정은 비극으로 막을 내리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타이완은 도쿄돔을 가득 메운 4만 팬들의 함성을 동력 삼아 불가능해 보였던 반전의 시나리오를 완성했습니다.
이번 대회 타이완의 저력은 관중석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타이완이 치른 4경기 모두 4만 석이 매진되는 기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일본전 대패 다음 날에도 타이완 팬들은 4,000개의 국기를 직접 제작해 나눠주며 도쿄돔을 타이완 홈구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차이니즈 타이베이'라는 이름 대신 "팀 타이완"을 외치는 팬들의 절박함은 선수들에게 단순한 응원 그 이상의 사명감을 심어주었습니다.
한국전 승리의 정점에는 주장 천제셴이 있었습니다.
대회 초반 손가락 골절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깁스를 했던 그는, 연장 10회 승부치기 상황에서 대주자로 전격 투입되었습니다.
부러진 손가락을 부여잡고 3루를 훔친 데 이어, 스퀴즈 번트 때 홈까지 파고들어 결승점을 올리는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WBC 역사상 한국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타이완은 5번째 도전 끝에 5-4 승리를 따내며 징크스를 깨뜨렸습니다.
2연패 뒤 벼랑 끝에서 쩡하오쥔 감독은 지시 대신 '질문'을 택했습니다.
타격 침체의 해법을 선수들에게 직접 물었고, 선수들은 '발'로 찾아냈습니다.
체코전에서 8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타이완은 결국 2승 2패로 조별리그를 마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타이완은 한국과 호주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합니다.
산술적인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채 마이애미행 기적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전 승리는 타이완 야구 역사에 남을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젊은 선수들에게 "한국을 이길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타이완의 투혼은 9일 밤 호주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타이완의 기적 같은 행보가 2라운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오늘 밤 펼쳐질 운명의 한국-호주전 결과도 끝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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