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스위스의 히딩크’ 피셔 감독, 백신 증명서 위조로 결국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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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티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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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아이스하키의 전성기를 이끌며 ‘세계 랭킹 2위’의 신화를 썼던 패트릭 피셔(51) 감독이 불명예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성적 부진이 아닌, 과거의 '거짓말'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피셔 감독은 스위스 아이스하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지도자로 꼽힙니다.
세계 랭킹 8위에 머물던 팀을 2위까지 끌어올렸고, 세계선수권 준우승만 세 차례나 일궈낸 영웅이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다음 달 고국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화려한 은퇴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위조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한 달을 남겨두고 불명예 퇴진하게 되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었습니다.
당시 중국은 매우 엄격한 방역 정책을 시행 중이었는데요. 백신 미접종자는 3주간 격리되어야 했습니다.
피셔 감독은 개인적 신념으로 백신을 맞기 싫었지만, 팀을 지휘하기 위해 입국은 해야 했습니다.
결국 그는 위조된 증명서를 구매해 방역 당국을 속였습니다.
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7,300만 원 상당의 벌금을 물게 되었고, 공영방송 SRF의 추궁 끝에 모든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당초 스위스 아이스하키 연맹은 "사과했으니 됐다"며 피셔를 유임시키려 했습니다.
하지만 스위스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국가대표 감독이 공문서를 위조했는데 법적으로 끝났다고 끝인가?"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연맹은 결국 입장을 번복하고 경질을 발표했습니다.
우르스 케슬러 연맹 회장은 "초기 판단이 근시안적이었다. 신뢰와 청렴이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지 못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습니다.
전설로 남을 수 있었던 피셔 감독의 커리어는 이번 사건으로 지울 수 없는 얼룩이 남게 되었습니다.
후임으로는 얀 카디외 코치가 임명되어 당장 한 달 뒤의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게 됩니다.
아무리 팀을 위한 선택이었다 해도, 과정이 정당하지 못하다면 결과도 인정받기 힘들다는 교훈을 남긴 사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