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로봇 야구는 매력 없다" MLB가 전면 ABS 도입을 꺼리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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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티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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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미 모든 투구를 로봇이 판정하는 '전면 ABS' 시대에 안착했지만, 야구의 본고장 메이저리그(MLB)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MLB는 올해부터 도입한 'ABS 챌린지 시스템(비디오 판독 방식)'에 만족하며, 오히려 전면 도입에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 2024년 세계 최초로 ABS를 도입한 KBO리그의 성공 사례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MLB)는 여전히 '인간 심판'의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은 MLB 현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전면 ABS를 원하는 응답은 고작 8%에 불과했습니다.
MLB 현장 감독들과 선수들이 전면 ABS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간적인 요소'의 상실입니다.
- 토레이 로불로(애리조나 감독)
"전면 ABS가 도입되면 심판과 감독, 포수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과 관계가 사라진다. 개성 넘치는 심판도 야구의 일부다."
- 모건 엔스버그(트리플A 감독)
"로봇이 판정하는 야구는 색깔도 열기도 없다. 아무도 그런 야구를 보러 오지 않을 것이다."
단순히 정확한 판정보다, 경기 안에서 일어나는 심리전과 인간적인 소통이 야구라는 스포츠의 본질이라는 주장입니다.
전면 ABS가 도입되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포지션은 '포수'입니다.
볼을 스트라이크처럼 보이게 만드는 '미트질(프레이밍)'은 포수의 핵심 능력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로봇은 공이 미트에 꽂히는 지점이 아닌, 홈플레이트 통과 지점만 봅니다.
현장 임원들은 "포수가 단순히 공만 잡는 역할이 된다면, 포수 포지션은 사실상 두 번째 지명타자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야구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현재 한화 이글스에서 뛰고 있는 오웬 화이트(전 텍사스 유망주) 역시 ABS의 맹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포수가 바깥쪽에 앉았는데 공이 몸쪽 깊숙이 들어와 포수를 난처하게 만든 공조차 ABS는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며,
투수 스스로도 "이건 스트라이크가 아닌데" 싶은 공이 스트라이크가 될 때의 이질감을 언급했습니다.
인간 심판이 가졌던 '상황에 대한 감각'이 로봇에게는 결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현재 MLB가 시행 중인 '챌린지 시스템'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무려 92%가 긍정적입니다.
판정에 의문을 제기했을 때 전광판에 뜨는 ABS 그래픽은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모든 공을 기계에 맡기기보다, 결정적인 순간에만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로 자리 잡은 셈입니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 역시 "지금의 챌린지 시스템에 만족한다"며 전면 도입에 선을 그었습니다.
기술의 정확성도 중요하지만, 야구가 가진 '스포츠적 서사'와 '인간 심판의 권위'를 존중하는 보수적인 태도가 여전히 MLB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모든 투구가 100% 정확하길 바라는 로봇 야구냐, 아니면 오심조차 경기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인간 야구냐.
KBO와 MLB가 각기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어떤 시스템이 야구의 미래를 더 풍요롭게 만들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