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롯데 현도훈, 2년 만의 복귀전서 '무실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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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티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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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마운드에 '기적 같은 버티기'가 시작됐습니다.
화려한 이름값은 없지만, 독립리그와 일본 유학, 그리고 두 번의 방출을 견뎌낸 33세의 '늦깎이 신인' 현도훈이 그 주인공입니다.
무너져가던 롯데의 허리를 단단히 받쳐주며 5연연패 탈출의 숨은 공신이 된 현도훈.
김태형 감독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무심(無心) 투구'와 눈물겨운 프로 생존기입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6-1 완승을 거두며 지긋지긋한 5연패 사슬을 끊어냈습니다.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도 좋았지만,
7회초 등판해 두산의 추격 의지를 완벽히 꺾어놓은 현도훈의 1이닝 퍼펙트 피칭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지난 14일 1군 콜업 이후 현도훈의 기록은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5⅔이닝 동안 사사구 0개, 3탈삼진 무실점.
볼넷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제구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뜻입니다.
23일 경기에서 현도훈은 리그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정수빈과 박찬호를 상대로 포크볼과 커터를 섞어 던지며 범타를 유도했습니다.
단 10여 개의 공으로 1이닝을 삭제하며 롯데 불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습니다.
현도훈은 김태형 감독과 두산 시절부터 인연이 깊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1군만 오면 유독 긴장하는 탓에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도훈이가 나랑은 안 맞나 싶었다"며 안타까워했던 김 감독도 최근 현도훈의 투구를 보며 "완급 조절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현도훈은 "예전엔 1군에 오면 흥분해서 망쳤지만, 이제는 아무 생각 없이 기계처럼 던지려고 한다"며 심리적 변화가 호투의 비결임을 밝혔습니다.
최근 롯데 불펜은 평균자책점 6.63으로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며 선발진의 호투를 날려버리기 일쑤였습니다.
마무리 최준용 외에 믿을 구석이 없던 상황에서,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체력을 다진 현도훈의 등장은 천군만마와 같습니다.
"선발이 일찍 내려가면 길게 던져주는 게 내 역할"이라며 팀을 위한 헌신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를 거쳐 육성선수로 입단하기까지, 현도훈의 야구 인생은 늘 벼랑 끝이었습니다.
33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잡은 이 기회가 그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목표는 없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오래 하고 싶을 뿐"이라며 활짝 웃는 현도훈.
화려한 스타는 아니지만,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그의 투구가 롯데 자이언츠의 5월 반등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엔진'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