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사랑보다 돈·집이 더 많이 언급”…2040 결혼 고민 속 경제적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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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티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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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사랑보다 돈·집이 더 많이 언급”…2040 결혼 고민 속 경제적 현실
대한민국의 인구 대전환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구 전문 민간 싱크탱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한미연)이 2일 발간한 **‘2025 인구보고서: 대한민국 인구 대전환이 온다
’**에 따르면, 지금의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지속될 경우 2125년 대한민국 인구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753만명으로 줄어든다.
현재 5168만명의 15% 수준으로, 10명 중 8명이 사라진다는 충격적 전망이다. 이는 현재 서울시 인구(933만명)보다도 적은 수치다.
특히 보고서는 기존 통계청의 50년 단기 전망과 달리, 100년 단위의 코호트 요인법을 통해 장기적인 인구 변화를 추정해 의미를 더했다.
이 추정에 따르면, 2100년에는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노인 140명을 부양해야 하는 ‘역피라미드 사회’가 도래한다.
인구 감소는 출산 가능한 인구 자체의 감소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화되며,
2075년까지 30% 정도 줄어든 인구가 이후 50년간 다시 절반 이상 급감하는 ‘인구 모멘텀’ 현상이 이어진다.
이러한 인구 위기의 본질적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 보고서는 2040세대의 결혼·출산 고민을 분석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6만건 이상의 게시글 분석 결과, 결혼 관련 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사랑’이 아니라 ‘돈’이었다.
이어 ‘부모님’, ‘집’ 순으로 나타나, 결혼의 전제 조건이 경제적 여건임을 보여준다. 출산 관련 글에서도 ‘경제적 부담’이 주요 키워드로 부각됐다.
감정 분석 결과 또한 충격적이다. 결혼과 출산에 대해 ‘행복’과 ‘기대’보다 ‘슬픔’과 ‘공포’가 주요 감정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혼과 출산이 더 이상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라 **‘경제적 현실에 좌우되는 문제’**임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임을 강조하며,
일·가정 양립 문화 조성, 비혼 출산 수용성 확대, 키즈 프렌들리 문화로의 전환 등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또한 ‘생산성 중심 경제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출산·양육 부담 완화, 정년 연장 및 계속고용제도 확산, 이민 정책 개편 등을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안했다.
이인실 한미연 원장은 “대한민국은 지금 인구 전환점에 서 있으며,
선택을 미룰 시간이 많지 않다”며 “지금의 선택이 100년 뒤 대한민국의 모습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돈이 없으면 결혼도 출산도 어렵다”**는 2040세대의 체감 현실이 대한민국 인구 절벽의 뿌리라는 사실입니다.
결혼은 더 이상 로맨틱한 이상향이 아닌, 집값, 취업 안정성, 육아비용, 부모 부양 등의 현실적 조건을 충족해야만 가능한 이벤트가 되었습니다.
‘사랑’보다 ‘돈’이 더 많이 언급되었다는 사실은 놀라운 것이 아니라, 현실을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보고서가 제안하는 ‘생산성 중심 경제 구조로의 전환’과 ‘양육 비용 완화’ 등은 모두 필요하지만,
실질적 실행이 없으면 젊은 세대의 결혼·출산 기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슬픔’과 ‘공포’가 결혼과 출산의 대표 감정이 되었다는 점은
대한민국 사회가 개인에게 부당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이 문제는 단순히 출산 장려금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청년들의 일자리 안정, 주거 문제 해결, 육아와 경력 단절의 불안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정책 없이는 대한민국의 인구 절벽은 더욱 심각해질 것입니다.
‘아직 기회가 있다’는 이인실 원장의 말처럼, 이 보고서가 단순한 경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정책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지금의 선택이 100년 뒤 대한민국의 존립을 결정짓는다는 경고는 과장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