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김나영, 쑨잉사 흔든 '역대급 혈투'... 한국 여자 탁구의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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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티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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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전해진 한국 여자 탁구의 소식은 비록 패배였지만, 그 속에 담긴 희망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습니다.
'난공불락'으로 불리는 중국의 만리장성 앞에 멈춰 섰지만,
2005년생 샛별 김나영 선수가 보여준 투혼은 전 세계 탁구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8년 만의 세계선수권 포디움 입성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지만, 다가올 아시안게임의 메달 전망을 환하게 밝혔습니다.
석은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7일 영국 런던 OVO 아레나 웸블리에서 열린
2026 단체전 세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중국에 매치 점수 0-3으로 패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보다 더 강렬했던 것은 과정이었습니다.
제1매치에 나선 '삐약이' 신유빈은 천적 왕만위(세계 2위)를 상대로 고전했습니다.
왕만위의 날카로운 포핸드 서브와 남자 선수 못지않은 백핸드 톱 스핀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0-3으로 완패했습니다.
최근 겪고 있는 허리 통증 탓에 제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이로써 왕만위와의 상대 전적은 6전 전패가 됐습니다.
이날의 백미는 단연 제2매치였습니다.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세계 랭킹 1위 쑨잉사를 상대로 풀게임 접전을 벌이며 '대이변' 직전까지 갔습니다.
게임 스코어 1-2로 뒤지던 4게임 초반, 김나영이 3-0으로 앞서나가자 당황한 중국 벤치가 이례적으로 '타임아웃'을 요청했습니다.
쑨잉사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게임을 내준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171cm의 우월한 피지컬을 활용해 쑨잉사의 강공을 다 받아내고 역습하는 모습은 전율 그 자체였습니다.
비록 5게임에서 9-11로 아쉽게 재역전패했지만,
세계 최강자를 상대로 대등한 공방을 주고받으며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이번 대회는 한국 여자 탁구의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신유빈(2004년생)과 김나영(2005년생)이 중심을 잡고,
여기에 귀화 규정으로 이번에 빠진 주천희(삼성생명)가 가세한다면 다가올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충분히 사고를 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3매치에 나선 박가현 역시 왕이디를 상대로 한 게임을 따내는 등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중국을 상대로 더 공격적으로 도전하겠다"던 석은미 감독의 약속은 김나영의 라켓 끝에서 실현되었습니다.
세계 1위 쑨잉사가 진땀을 흘릴 정도로 무섭게 성장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에서 '만리장성'도 결국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비록 메달권 진입은 무산됐지만, 런던에서 보여준 씩씩한 투지는 우리 탁구 팬들에게 더 큰 기대를 심어주었습니다.
이제 시선은 나고야로 향합니다.
더 단단해져 돌아올 태극낭자들의 도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