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화상 흉터 그대로 드러낸 채… 시상식 무대에 선 '기적의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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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티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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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로 가득 찬 나이트클럽, 모두가 탈출하기 위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칠 때 오직 한 사람,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다시 지옥 같은 불길 속으로 뛰어든 청년이 있습니다.
프랑스 FC 메스(Metz) 소속의 유망주 축구 선수, 타히리스 도스 산토스(19)의 영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온몸에 참혹한 화상 흉터가 남았음에도,
서로의 손을 꼭 쥔 채 공식 석상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낸 이들 커플에게 전 세계가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프로축구선수협회(UNFP) 시상식장.
검은색 의상을 맞춰 입은 한 젊은 커플이 무대에 오르자 장내에 있던 모든 축구계 인사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무대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타히리스 도스 산토스와 그의 여자친구 콜린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옷자락 사이로는 당시의 처참했던 화재 흔적인 화상 흉터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과 당당한 미소는 그 어떤 화려한 장신구보다 빛났습니다.
이날 두 사람은 여자 올해의 선수상 시상자로 나서 멜치 뒤모르네 선수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며 건강하게 살아 돌아왔음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이들이 겪은 비극은 스위스의 유명 휴양 도시 크랑몽타나에 위치한 '르 콩스텔라시옹' 나이트클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최소 41명이 사망하고 115명이 다친 이 끔찍한 대형 화재의 원인은 황당하게도 '철없는 샴페인 퍼포먼스'였습니다.
클럽 직원이 불꽃 장식을 꽂은 샴페인 병을 들고 동료의 어깨 위에 올라타 춤을 추던 중, 불꽃이 목재로 가득했던 천장에 옮겨붙은 것입니다.
순식간에 화염이 건물을 집어삼켰고, 단 하나뿐이었던 좁은 출구 계단으로 수백 명의 인파가 도망치면서 현장은 눈 뜨고 볼 수 없는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불에 탄 사람들이 눈밭 위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다"며 끔찍했던 순간을 증언했습니다.
당시 FC 메스 유소년팀 소속이었던 도스 산토스는 여자친구 콜린과 함께 아래층 화장실에 가던 중 화재를 맞닥뜨렸습니다.
연기를 보자마자 여자친구를 밖으로 대피시켰지만, 탈출 과정에서 인파에 밀려 콜린의 손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도스 산토스는 망설임 없이 암흑과 불길로 가득 찬 클럽 내부로 다시 뛰어 들어갔고, 극적으로 콜린을 찾아내 구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대가는 참혹했습니다.
전신의 30%에 달하는 심각한 화상을 입었고, 유독가스를 마셔 폐까지 크게 손상된 채 헬기로 긴급 이송되었습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화상 전문 병원에서 사투를 벌인 끝에 그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피부 이식과 눈물겨운 재활 치료를 견뎌낸 도스 산토스는 지난 4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마침내 초록색 그라운드로 복귀하는 기적을 연출했습니다.
단순히 건강을 회복한 것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소속 구단인 FC 메스와 정식 프로 선수 계약까지 체결하며
꿈에 그리던 프로 축구 선수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게 되었습니다.
비극적인 사고로 커리어가 끝날 뻔한 위기를 사랑의 힘과 인간 승리의 투지로 이겨낸 것입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극한의 공포 속에서 타인을 위해,
그것도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목숨을 건 이 19세 청년의 용기는 진정한 영웅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화상 흉터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서로의 등불이 되어준 두 사람.
이제 불길이 아닌 뜨거운 환호성이 가득한 코트 위에서 도스 산토스가 써 내려갈 고공비행을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소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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