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전설 쓴 양의지, 대기록 뒤에 숨겨진 "외로움과의 싸움"
작성자 정보
-
람보티비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86 조회
본문
대한민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39)가 마침내 또 하나의 거대한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프로야구 최고 연봉(42억 원)에 걸맞은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경기 후 만난 베테랑의 마음 한편에는 묵직한 고민과 쓸쓸함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기다렸던 한 방은 마지막 타석에서 터졌습니다.
경기 전까지 통산 1999안타를 기록 중이던 양의지는 앞선 세 타석에서 침묵하며 애를 태웠으나,
6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 배재환의 초구를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습니다.
- KBO 역대 21번째 2000안타 달성
- 두산 베어스 소속 역대 2번째 (2015년 홍성흔 이후 최초)
- 38세 11개월 14일, 강민호(삼성)를 넘어 역대 포수 최고령 2000안타 신기록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59순위라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하위 라운더 무명 포수'가 두 번의 FA 대박을 거쳐 KBO 역사에 영원히 남을 전설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양의지는 원래 '40대 2000경기-2000안타-300홈런'을 커리어 최종 목표로 잡았습니다.
그런데 마흔이 되기도 전에 벌써 2005경기와 2000안타를 채웠고, 이제 홈런 13개만 더하면 300홈런 고지까지 밟게 됩니다.
스스로 "난 운이 좋다"며 미소 지었지만, 베테랑만이 느끼는 고충도 털어놓았습니다.
"이제는 20살 차이 나는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야구를 합니다.
친했던 동료들이 하나둘 은퇴하다 보니 외로움과의 싸움이 생겼어요.
김재환(SSG)마저 팀을 떠나서 이제 베어스에 남은 동기(2006년 입단)는 정수빈뿐이네요."
화려한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사실 올 시즌 양의지는 데뷔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42경기 타율 0.218, 5홈런 23타점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하위권(48위)에 처져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엔 야구가 쉬웠는데 올해는 정말 어렵다. 하면 할수록 배운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양의지의 시선은 자신의 슬럼프가 아닌 '팀의 승리'를 향해 있습니다.
"올해는 개인 기록보다 팀에 더 신경 쓰고 싶습니다.
감독님께도 주장으로서 개인 성적 안 보고 팀이 이기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올해 두산이 반드시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안타를 때려내는 양의지.
이번 2000안타를 계기로 슬럼프를 탈출해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격을 이끌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