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훈련 중인데 갑자기 소등"…홈구장 불 꺼진 키움, 눈물겨운 '세입자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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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티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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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인데 내 집처럼 쓰지 못하는 '세입자 구단'의 서러움일까요.
빈타에 허덕이던 키움 히어로즈가 경기 후 홈구장에서 특별 타격 훈련(특타)을 진행하려다
구장의 불이 갑자기 꺼져 강제로 훈련을 중단하는 황당한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키움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2-5로 완패했습니다.
경기 내내 답답한 빈타에 허덕인 선수단은 이대로 경기를 끝낼 수 없다는 판단하에
경기 후 약 20분간 홈플레이트 뒤편에 배팅 케이지를 설치하고 특타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외야수 박주홍을 시작으로 선수들이 배트를 돌리며 훈련에 막 집중하려던 찰나, 갑자기 야구장의 조명이 일제히 꺼졌습니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가 나와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소등을 지시한 것입니다.
결국 선수들은 어둠 속에서 짐을 싸서 라커룸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이번 소등 사태를 두고 구단과 구장 관리 주체인 서울시설공단(이하 공단)의 입장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 키움 히어로즈의 입장
"현재 고척돔은 일일 대관 형태로 쓴다. 경기 종료 시점을 예측할 수 없어 보통 한 달 전에 밤 11시까지 넉넉하게 대관 신청서를 제출한다.
경기 중 타격 부진이 심해 6~7회쯤 공단 측에 경기 후 사용을 요청했는데 협의되지 않았다며 불을 꺼버렸다.
타격 부진을 미리 예측해 예약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 융통성이 아쉽다."
- 서울시설공단의 입장
"대관 신청서 상의 11시는 혹시 모를 연장전 등을 대비해 잡은 시간일 뿐, 기본적으로 경기가 끝나면 대관도 즉시 종료다.
키움 측이 우리와 사전 협의 없이 무단으로 구장을 사용한 것이다.
예전에도 당일 갑자기 요청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상황을 보지 않고 원하는 대로 다 해줄 수는 없다."
"야구 부진으로 훈련하겠다는 선수들에겐 칼같이 불을 끄던 공단, 과거 지인들을 더그아웃에 들여보냈던 기억은 잊었나."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야구 팬들의 시선이 유독 차가운 이유는 과거 공단이 보여준 이중적인 행태 때문입니다.
지난 2025년 11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K-베이스볼 시리즈를 앞두고
고척돔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할 당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공단 직원들이 지인들을 대동한 채 대표팀 더그아웃까지 들어와 '방문증'을 목에 걸고
선수들에게 사인을 요구하거나 셀카를 찍는 등 사적인 특혜를 누려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정작 야구 발전을 위한 선수들의 훈련에는 20분의 융통성도 발휘하지 않으면서,
사리사욕을 채울 때는 누구보다 융통성이 넘쳤던 공단의 과거가 재조명되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선수단이 씁쓸하게 그라운드를 떠나고 배팅 케이지가 치워지자, 아이러니하게도 고척돔의 불은 다시 환하게 켜졌습니다.
다음 날 경기를 위한 구장 정비 요원들의 그라운드 정비 작업이 시작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구장 정비는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이지만,
정비 요원들을 위해 다시 켜진 조명 아래 텅 빈 홈플레이트를 바라보는 키움 선수단과 야구 팬들의 뒷맛은 쓸쓸하기만 했습니다.
뚜렷한 홈구장 없이 서울시 조례와 공단의 눈치를 보며 대관해 써야 하는 키움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 씁쓸한 단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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