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손흥민 싸움 말리다 주먹 맞았던 '찐친' 아슬란, 현역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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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티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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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독일 함부르크 SV 시절 '초창기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으며
국내 축구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미드필더 톨가이 아슬란(35)이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납니다.
아시아 무대를 마지막으로 뜨거웠던 17년간의 프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일본 J1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 구단은 2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구단 소속의 미드필더 톨가이 아슬란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를 은퇴하게 되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독일 연령별 국가대표 출신인 아슬란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스를 거쳐 2009년 함부르크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이후 튀르키예 명문 베식타시와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세리에A 우디네세를 거치며 유럽 탑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커리어 황혼기였던 2023년 호주 멜버른 시티를 거쳐 2024년 여름 히로시마에 둥지를 틀었던 그는,
2시즌 동안 아시아 무대를 누빈 뒤 만 35세의 나이로 아름다운 작별을 선택했습니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 아슬란은 실력 이상으로 '손흥민의 죽마고우'로 너무나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2010년 손흥민이 함부르크 1군에 막 진입해 주전 경쟁을 펼치던 시절, 두 사람은 국경을 초월한 깊은 우정을 나눴습니다.
가장 유명한 일화는 일명 '라커룸 난투극' 사건입니다.
지난 2012년 팀 훈련 도중 손흥민이 팀 동료인 수비수 슬로보단 라이코비치와 거친 시비가 붙어 몸싸움으로 번진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옆에 있던 아슬란이 흥분한 라이코비치를 온몸으로 막아서며 손흥민을 떼어놓으려다,
라이코비치가 날린 빗맞은 주먹에 맞아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친구를 위해 육탄전까지 불사했던 그의 의리는 지금까지도 올드 축구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명장면입니다.
두 사람의 우정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지난 2024년 토트넘 홋스퍼의 호주 프리시즌 투어 당시, 멜버른 시티 소속이던 아슬란은 손흥민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당시 현지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호주 리그에 아는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톨가이 아슬란은 내 인생 최고의 절친 중 한 명"이라며 치켜세웠습니다.
실제로 훈련이 끝난 뒤 손흥민은 샤워를 하다가 아슬란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수건 한 장만 몸에 두른 채 라커룸 밖으로 등판해 아슬란을 끌어안아 화제를 모았습니다.
아슬란 역시 추후 인터뷰에서 "와이프가 내가 그녀와 시간을 더 보내는지, 쏘니랑 더 보내는지 모르겠다며 질투하더라"
라는 유쾌한 일화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축구화를 벗는 아슬란은 히로시마 구단을 통해 그동안 묵묵히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과
마지막 불꽃을 태우게 해 준 구단, 그리고 팬들을 향해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남겼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희생과 팬 여러분의 응원이 없었다면 이 긴 여정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히로시마에서 보낸 시간은 제게 축구, 그 이상의 가치를 주었습니다.
여러분은 저에게 따뜻한 제2의 고향과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저를 믿어주시고 끝까지 신뢰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손흥민의 성장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응원하고, 그가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을 때 누구보다 기뻐해 주었던 '진짜 친구' 톨가이 아슬란.
비록 피치 위를 누비는 그의 정교한 패스는 이제 볼 수 없겠지만,
축구 팬들은 손흥민의 찬란했던 청춘 한 페이지를 함께 빛내준 그를 따뜻한 박수로 배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