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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잔혹사 맞은 KIA 2번 타석, 베테랑 김선빈이 '자청한 특타'로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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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BO 리그 선두권을 질주 중인 KIA 타이거즈에게도 지독한 아킬레스건이 있습니다.

바로 '마의 2번 타순' 입니다.

리드오프 박재현과 3번 김도영 사이를 연결해 줄 적임자를 찾지 못해 이범호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결국 베테랑 2루수 김선빈(37)이 해결사를 자청하고 나섰습니다.


박상준의 부상 이탈 이후 KIA의 2번 타석은 누가 들어가도 침묵하는 지독한 잔혹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범호 감독 역시 "타순이 잘 맞지 않는 것인지…"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을 정도입니다.

결국 이 감독은 고정 2번을 포기하고 컨디션에 따라 타자를 돌려막기 시작했고,

급기야 2번 경험이 거의 없는 한준수나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까지 실험대에 올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일 광주 롯데전, 이 감독이 꺼내 든 카드는 결국 '베테랑' 김선빈이었습니다.


사실 이범호 감독은 김선빈의 2번 전진 배치를 그리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2번 타순은 타석에 자주 들어서야 하고, 중심 타선으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베이스러닝 소모가 극심합니다.

30대 중후반인 김선빈에게는 큰 무리입니다.

정확도가 높은 김선빈을 하위 타선에서 찬스를 해결하는 '클러치 히터'로 배치하는 것이 원래 구상이었습니다.


게다가 김선빈은 최근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4월까지는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으나, 5월 한 달간 26경기 타율이 0.261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0.267까지 내려앉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감독이 김선빈을 2번으로 올린 이유는 선수의 '독기'와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4일 경기를 앞두고 이범호 감독은 김선빈의 이름을 한참 동안 나직하게 읊조렸습니다.

"선빈이가 오늘 경기 전 자청해서 특별 타격 훈련(특타)을 했습니다.

최근 부진에서 깨어나려고 아주 발버둥을 치더라고요. 안쓰러우면서도 참 고맙습니다."


통산 타율 0.305를 기록 중인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 스스로 특타를 청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팀의 2번 잔혹사를 해결하고 본인의 타격감을 살리기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은 것입니다.

여기에 이날 상대 선발이었던 롯데 박세웅에게 강했던 데이터도 한몫했습니다.


이 감독은 체력 소모가 심한 김선빈을 위해, 향후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키거나

휴식을 보장해 주면서라도 2번 자리에 김선빈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날 '특급 유망주' 윤도현을 1군에 전격 콜업한 것도 김선빈의 수비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연장선상의 계산입니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김선빈은 이제 타이거즈 프랜차이즈의 역사 그 자체가 되기 직전입니다.

4일 경기에서 안타를 추가한 김선빈은 통산 1,784안타를 기록 중입니다.

수많은 전설들이 거쳐 간 타이거즈 역사에서 김선빈보다 많은 안타를 때려낸 선수는 단 한 명, '바람의 아들' 이종범(통산 1,797안타)뿐입니다.

김선빈이 앞으로 14개의 안타를 더 추가하게 되면, 이종범을 넘어 명실상부한 '타이거즈 역대 최다 안타 1위'의 주인공이 됩니다.


현재 김선빈의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은 0.295로, 그의 통산 평균(0.330)보다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즉,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불운이 겹쳤을 뿐, 볼넷과 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순출루율 0.107)은 여전히 리그 정상급입니다.

운이 조금만 따라준다면 언제든 3할 타율로 복귀할 수 있는 클래스를 가졌습니다.


팀의 가장 아픈 손가락인 '2번 타순'을 메우기 위해 기꺼이 배트를 더 강하게 쥐어 잡은 캡틴 김선빈.

그가 사령탑의 굳건한 신뢰 속에서 2번 잔혹사를 끊어내고, 기분 좋은 상승세 속에서 이종범의 대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타이거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광주 챔피언스필드로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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