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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가장 쓸데없는 게 손흥민 걱정"… 홍명보 감독의 12년 만의 '복수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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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의 위대한 날이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유럽의 복병 체코를 침몰시키며 사상 두 번째 '월드컵 1차전 역전승'이라는 대기록을 썼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로 역전승했습니다.

이번 승리는 2010 남아공 월드컵(그리스전 2-0 승) 이후 무려 16년 만에 맛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이자,

홍명보 감독 개인에게는 2014 브라질 대회 이후 12년 만에 거둔 감격스러운 월드컵 본선 첫 승리입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고도 골문을 열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14분,

체코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튼)에게 기습적인 롱스로인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습니다.

자칫 경기가 말릴 수 있었던 순간, 중원의 핵 황인범(페예노르트)이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후반 22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통쾌한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입니다.


황인범의 동점골이 터지자마자 홍명보 감독은 벤치를 향해 과감한 신호를 보냈습니다.

'캡틴' 손흥민(LA FC)을 빼고 타깃맨 오현규(베식타시)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입니다.

이 용병술은 단 11분 만에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후반 35분, 오현규가 황인범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체코의 골망을 가르며 극적인 대역전극을 완성했습니다.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평소답지 않은 골 결정력을 보이며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6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슈팅은 단 1개에 그쳤고,

두 차례의 결정적인 완벽한 찬스를 놓친 뒤 후반 24분 그라운드를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향해 굳건한 신뢰를 보냈습니다.

찬스를 놓친 것보다 경기장 안팎에서 그가 보여준 영향력이 승리의 발판이 되었다는 평가입니다.

"이런 엄청난 압박감이 따르는 월드컵 첫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무조건 선발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피치 위에 서 있는 것 자체만으로 주위 동료들에게 엄청난 안정감을 준다.

손흥민은 오늘 우리가 준비한 전술적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 줬다.

찬스를 몇 번 놓친 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득점 감각이 워낙 좋은 선수라 앞으로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기분 좋은 첫 승을 따낸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축구 인생에 얽힌

흥미로운 '12년 주기설'을 언급하며 고생한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습니다.


홍 감독은 "선수 시절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뒤 12년 만인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첫 승을 맛봤다.

그런데 감독으로서도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딱 12년 만에 첫 승을 거두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러면서 "월드컵 첫 경기는 누구나 긴장하기 마련인데,

선수들이 준비한 것을 철저하게 지켜줬다. 정말 잘했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빛난 황인범의 한 방과 홍명보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 그리고 오현규의 마침표까지.

비록 캡틴 손흥민의 영점 조절은 한 박자 쉬어갔지만, '캡틴 걱정은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다'는 축구계 격언처럼

남은 멕시코,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보여줄 홍명보호 삼각편대의 화력에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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