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인종차별 제스처 vs 단순 버릇"…독일·퀴라소전 VAR 심판 손동작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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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티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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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퀴라소를 7대1로 대파하며 화려하게 막을 올린 2026 북중미 월드컵 E조 첫 경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은 화끈한 골 잔치뿐만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한 '심판의 손가락'으로도 향했습니다.
경기 전 중계 화면에 잡힌 VAR(비디오 판독) 심판의 손동작 하나가 걷잡을 수 없는 인종차별 논란으로 번진 것입니다.
경기 시작 전, 미국 댈러스 VAR 센터를 비추던 국제 중계 화면에 호주 출신의 숀 에번스 심판이 포착되었습니다.
화면 속 그는 허벅지 부근에서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말고 나머지 세 손가락을 편 자세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흔히 'OK'나 '그라시아스'를 뜻하는 제스처로 보이지만,
이 동작은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극우 및 인종차별 단체들이 백인 우월주의를 뜻하는
'화이트 파워(White Power)'의 상징(세 손가락은 W, 원은 P를 의미)으로 악용해 온 손모양이기도 합니다.
인종차별 반대 단체들은 즉각 폭발했습니다.
유럽 축구 인종차별 감시 단체인 'FARE'는 영국 매체 가디언을 통해
"해당 제스처는 전 세계 극우 세력 사이에서 쓰이는 '뒤집힌 OK 사인'과 명백히 일치하는 네오나치적 제스처"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에번스 심판이 이번 월드컵에서 즉각 배제되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반명예훼손연맹(ADL) 등은 이 동작을 혐오 상징으로 보면서도
"단순한 OK 표시로 쓰이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맥락을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숀 에번스 심판도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억울함을 강하게 호소했습니다.
"특정 정치적 메시지나 세계관을 전달하려는 의도는 눈곱만큼도 없었습니다.
당시 제가 그런 손동작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무의식적인 움직임이었습니다.
경기 중 다른 장면을 보면 제가 손가락 사이에 펜을 쥔 채 비슷한 동작을 반복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자극적인 언론 보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자신은 그런 인종주의자가 결코 아니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사안을 검토한 국제축구연맹(FIFA)은 에번스 심판에게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FIFA는 "규정 위반을 입증할 만한 고의성이나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별도의 징계 절차를 밟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손가락 파문'은 단순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지만, 인종차별에 극도로 민감한 현대 축구계에 큰 잔상을 남겼습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월드컵인 만큼, 심판진의 무의식적인 행동 하나도 엄청난 파장을 낳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입니다.
억울한 오해를 산 심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던 축구계도 모두가 식은땀을 흘린 한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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