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케이로스의 늪 축구, 가나에서도 통했다… 파나마에 극적 역습 1-0 승리
작성자 정보
-
람보티비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39 조회
본문
과거 이란 대표팀을 이끌며 철저한 '질식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 한 방으로 한국 축구를 수없이 괴롭혔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그 특유의 늪 축구가 이번엔 가나 유니폼을 입고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경기 내내 밀리던 가나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단 한 번의 역습으로 파나마를 무너뜨렸습니다.
18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L조 1차전.
객관적인 전력이나 월드컵 경험 면에서 가나의 무난한 우세가 점쳐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파나마의 공세가 매서웠습니다.
토마스 크리스티안센 감독이 들고나온 파나마의 3-4-3 포메이션은 경기 초반부터 가나의 중원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전반 2분 만에 파나마 세실리오 워터맨의 위협적인 터닝 슈팅이 가나 골문을 위협했고,
이후에도 에드가 바르세나스와 아미르 무릴로가 버틴 측면 화력을 앞세워 끊임없이 가나의 문전을 두드렸습니다.
사상 첫 월드컵 승점을 노리는 파나마의 집념에 가나는 전반 내내 이렇다 할 리듬을 찾지 못하고 고전했습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가나에 대형 악재가 찾아왔습니다.
전반부터 통증을 호소하던 주전 골키퍼 로렌스 아티 지기가 더 이상 뛰지 못하고 벤자민 아사레 골키퍼가 급하게 투입된 것입니다.
수비 불안 속에서도 케이로스 감독은 후반 막판 압둘 파타우와 브랜든 토마스-아산테를 투입하며 역습의 고삐를 당겼습니다.
후반 19분 조던 아예우의 결정적인 기회가 파나마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막히고,
후반 43분 토마스-아산테의 회심의 슈팅마저 모스케라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며 경기는 이대로 0-0 무승부로 끝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케이로스 타임'은 경기 종료 직전 찾아왔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파나마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가나가 순식간에 전방으로 돌진했습니다.
교체 투입되어 활발하게 움직이던 토마스-아산테가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허문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찔러 넣었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케일럽 예렌키이가 수비수들 사이를 파고들며 오른발로 밀어 넣었습니다.
모두가 무승부를 예상하던 순간에 터진 짜릿한 결승골이었습니다.
파나마는 종료 직전 프리킥 상황에서 골키퍼 올란도 모스케라까지 공격에 가담시키며 마지막 총공세를 펼쳤으나,
이스마엘 디아스의 헤더가 가나의 백업 키퍼 아사레의 품에 안기면서 경기는 가나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 케이로스 감독은 2013년 최강희 감독이 이끌던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이른바 '주먹 감자'를 날렸던 악연으로 유명합니다.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철저하게 걸어 잠근 뒤 결과를 챙겨가는 그의 '실리 축구'는 이번에도 백발백중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오토 아도 감독의 후임으로 가나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두 달,
그리고 한 달 전까지 오만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 예선을 치르다 급하게 소방수로 부임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팀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월드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는 노련함을 선보였습니다.
경기 내내 꿀잼과 노잼을 오가며 답답하게 만들다가,
마지막 딱 한 번의 역습으로 승점 3점을 낼름 챙겨가는 모습은 정말 '클래식 케이로스' 그 자체였습니다.
파나마 입장에서는 다 잡은 승점을 놓쳐 피눈물이 나겠지만, 왜 케이로스가 국제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명장인지를 증명한 한판이었습니다.
.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