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김서현… 김경문 감독의 마운드에서 ‘18년 전 한기주’가 오버랩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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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티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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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미래이자 특급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았던 김서현(22)의 침체가 심상치 않습니다.
제구 난조로 2군행 통보를 받았던 그가, 이제는 퓨처스리그 마운드에서조차 자신의 무기를 잃어버린 채 깊은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최근 김서현의 2군 등판 결과 중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그의 전매특허였던 강속구의 실종입니다.
최고 시속 160km를 넘나들던 직구 구속이 최근 등판에서는 145km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이는 고질적인 제구력을 잡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논의 끝에 인위적으로 감속을 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구속을 낮추었음에도 사사구 남발과 날림 현상 등 제구 난조가 전혀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고독한 싸움을 지켜보는 야구팬들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과거 잔혹한 성장통을 겪었던 한 선수의 이름이 스쳐 지나갑니다.
바로 2006년 '10억 장사'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전 KIA 타이거즈의 한기주입니다.
두 선수를 관통하는 가장 거대한 교집합은 바로 김경문 감독입니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 지휘봉을 잡은 직후, 어린 김서현을 팀의 핵심 필승조이자 마무리로 중용하며
"선수는 아픔을 겪어야 강해진다"고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습니다.
이는 18년 전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를 강렬하게 떠올리게 합니다.
당시 대한민국 사령탑이었던 김 감독은 21세였던 국가대표 막내 한기주를 대표팀의 붙박이 마무리로 낙점했습니다.
한기주가 연이은 실점으로 온 국민의 비난을 한 몸에 받을 때도 김 감독은 굳건한 믿음으로 그를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김경문 감독에게 지금의 김서현은, 18년 전 가슴에 묻었던 한기주라는 '아픈 손가락'과 다름없는 존재인 셈입니다.
두 투수는 압도적인 파이어볼러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투구 메커니즘은 완전히 다릅니다.
- 한기주
185cm의 단단한 체구에서 나오는 정석적인 오버핸드 폼이었습니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내리꽂는 최고 158km의 직구는 회전수가 워낙 높아 타자들이 알고도 배트가 밀리는 명품 '돌직구'였습니다.
- 김서현
팔 각도가 수시로 변하는 역동적인 스리쿼터 폼을 구사합니다.
공이 깨끗하게 뻗기보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심하게 휘는 테일링 성향이 강합니다.
이 지저분한 무브먼트가 제구가 흔들릴 때는 오히려 사사구를 양산하는 독이 되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슬럼프의 원인에 있습니다.
과거 한기주의 커리어를 가로막은 것은 제구나 멘탈이 아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데뷔 첫해부터 140이닝 이상을 던진 살인적인 혹사로 인한 부상이었습니다.
신체적 한계가 오기 전의 한기주는 리그를 씹어먹던 완성형 괴물이었습니다.
반면 김서현은 혹사보다는 투구 밸런스 정립 실패와 멘탈 붕괴에 가깝습니다.
일정하지 않은 팔 각도 탓에 릴리스 포인트가 무너지면서 야구 메커니즘 자체가 꼬여버린 미완의 대기 상태입니다.
현재 한화 2군 마운드를 지휘하는 정우람 투수 코치는 투구폼 수정보다는 멘탈 회복과 기본 밸런스를 잡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경문 감독 역시 최근에는 "최소한 스트라이크는 던져야 하지 않겠나"라며 단호한 메시지를 던졌고,
확실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1군 콜업은 없다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비록 부상 잔혹사를 겪었지만 올림픽 금메달과 타이거즈의 뒷문을 지키며 강렬한 족적을 남겼던 한기주.
현재 2군에서 고독한 교정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김서현이 과연 이 혹독한 터널을 뚫고 나와,
선배와는 다른 '해피엔딩'의 괴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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