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선 넘은 마녀사냥… ‘멕시코전 패배’ 화살 왜 설영우에게 향하나
작성자 정보
-
람보티비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48 조회
본문
축구 대표팀의 패배에 대한 아쉬움이 결국 애먼 선수를 향한 잔혹한 ‘마녀사냥’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도를 넘은 악성 댓글과 인신공격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홈팀 멕시코에 0-1로 석패했습니다.
당시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도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선전했습니다.
그러나 후반 초반 골키퍼 김승규의 치명적인 실책 하나가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은 다가오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에서 32강 토너먼트 진출의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문제는 경기 직후 발생했습니다.
결과에 실망한 일부 팬들이 냉정한 분석 대신 이른바 ‘범인 찾기’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그 타깃은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던 설영우(부천)에게 향했습니다.
설영우가 이날 경기에서 공격 전개 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기 후 설영우의 개인 SNS 공간은 비판의 수준을 넘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오물 같은 폭언으로 초토화됐습니다.
- 설영우 SNS에 쏟아진 도 넘은 악플들
"조기축구 아저씨들이 더 잘하겠다, 당장 자진 하차해라"
"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있는지 모르겠다"
"깝죽대지 마라", "경기하다 심각한 부상이나 당해라"
경기력에 대한 건전한 지적을 넘어, 선수의 인격을 모독하고 커리어를 위협하는 수준의 인신공격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가를 대표해 월드컵이라는 압박감 넘치는 무대에서 온 힘을 쏟은 선수에게 가해지는 취급치고는
너무나 잔인한, 그야말로 '범죄자 취급'이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설영우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이토록 과열된 데에는 또 다른 배경이 있습니다.
바로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이자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혼혈 국가대표로 발탁된 옌스 카스트로프의 결장 때문입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활약하며 큰 기대 속에 홍명보호에 승선한 카스트로프는 조별리그 1, 2차전 모두 벤치만을 지켰습니다.
카스트로프의 호쾌한 플레이를 기대했던 팬들의 불만이 커졌고,
이 불만이 엉뚱하게도 선발로 출전했던 설영우에 대한 반발심과 비난으로 이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수 기용에 대한 화풀이를 동료 선수에게 퍼붓고 있는 셈입니다.
월드컵은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축제지만,
반대로 과도한 몰입이 독이 되어 선수들을 파멸로 몰고 가는 어두운 이면을 매 대회 반복해 왔습니다.
남아공과의 운명의 3차전을 앞둔 지금, 대표팀의 사기를 꺾고
특정 선수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비난은 흔들리는 홍명보호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비판은 대회가 모두 끝난 뒤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차가운 조롱이 아닌, 다시 한번 뛸 수 있는 따뜻한 격려와 응원입니다.
.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