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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양현종과 김선빈, 타이거즈의 살아있는 역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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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한국 시리즈 9회 제패라는 전무후무한 신화를 썼던 '해태 타이거즈'.

그리고 2001년 그 바통을 이어받아 명문의 자존심을 지켜온 'KIA 타이거즈'.

이름은 바뀌었어도 호랑이의 DNA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타이거즈의 찬란한 역사 그 자체를 상징하는 두 명의 살아있는 전설이 있습니다.

바로 대투수 양현종(38)과 리더 김선빈(37)입니다.


양현종과 김선빈은 KIA 이름으로 달성한 세 번의 우승(2009년, 2017년, 2024년) 시즌을 모두 경험하고 지금까지 유니폼을 벗지 않은 유이한 멤버입니다.


비록 김선빈은 2009년 당시 막판 엔트리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TV로 우승을 지켜봐야 했지만

(그 후 분한 마음에 리모컨을 집어던졌다는 일화는 작년 한국시리즈 MVP 수상 후 전설이 됐습니다),

이제는 당당한 야수진의 최고참이자 리더로서 2루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는 우승을 위해 던질 자신이 없다"던 양현종만큼이나,

김선빈 역시 두 번의 FA 기회 속에서도 오직 광주와 KIA만을 선택한 진정한 '원클럽맨'들입니다.


해태 시절의 선동열, 이강철, 조계현 등은 이 시대 야구 관점으로 봐도 '위인급' 슈퍼스타들입니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미 이 전설적인 선배들을 모두 소환해 그 위의 기록을 쌓아 올렸습니다.


선동열이 10년만 뛰고 일본으로 진출하며 누적 기록에서 아쉬움을 남긴 반면, 양현종은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강철과 정민철을 제치고 KBO 역대 탈삼진 1위에 등극했으며,

'송골매' 송진우의 뒤를 이어 통산 다승과 이닝 부문에서 역대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제 양현종의 기록은 타이거즈라는 팀의 경계를 넘어 KBO 리그 역사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30일, 김선빈 역시 타자로서 양현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사적 대기록을 작성했습니다.

이날 2안타를 추가한 김선빈은 통산 1,798안타를 기록하며,

기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안타 기록을 갖고 있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1,797안타)을 넘어서는 대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이종범이 일본 진출 기간을 제외하고 16시즌 동안 쌓은 기록을,

김선빈은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18년 동안 한 팀에서 묵묵히 뛰며 갈아치운 것입니다.

대형 FA 이적이 흔해진 요즘 프로야구에서 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20년 가까이 버티며 대선배의 기록을 넘어섰다는 점은 눈물겹도록 위대합니다.


김선빈은 기록 달성 후 특유의 겸손함과 자부심을 동시에 내비쳤습니다.


“이종범 선배님이 일본에 안 가고 계속 계셨다면 훨씬 더 많이 치셨을 겁니다.

또 지금 우리 팀의 (김)도영이가 메이저리그에 안 가면 제 기록도 금방 깨지겠죠(웃음).

하지만 한 팀에서 이렇게 오래 뛰며 많은 경기에 나가 기록을 낼 수 있다는 자체가 진짜 큰 행복이고 자부심입니다.”


프로야구가 대한민국 최고 인기 스포츠의 자리를 지키는 이유는 단순히 공을 던지고 치는 경기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 안에 쌓인 시간과 추억, 그리고 서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 무등구장 시절에는 내가 역전타를 치면 관중들이 울면서 ‘김대중’을 연호하곤 했다”던 이종범의 가슴 먹먹한 추억이나,

2024년 우승 확정 순간 광주를 향해 “시대의 아픔을 야구로 승화시킨 도시”라며 올드팬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던 캐스터의 우승콜처럼,

타이거즈의 역사 속에는 호남의 눈물과 기쁨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양현종과 김선빈 역시 어릴 적 그 대선배들의 낭만적인 야구를 보며 자랐고, 그 역사의 대를 잇기 위해 청춘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광주의 수많은 야구 꿈나무들이 두 선수를 보며 미래의 타이거즈를 꿈꿉니다.

전설을 존중하고 역사를 품에 안은 채 최고의 자리에 오른 두 거인 덕분에, 타이거즈의 위대한 유산은 오늘도 계속해서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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