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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MVP+사이영상 3회’ 금강불괴 저스틴 벌랜더, “올 시즌 끝으로 은퇴” 전격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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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시대를 풍미한 ‘금강불괴’ 저스틴 벌랜더(43·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마침내 유니폼을 벗습니다.

사이영상 3회, MVP 1회, 월드시리즈 우승 2회라는 만화 같은 커리어를 쌓아 올린 21년 차 대투수가 위대한 여정의 마지막 장을 예고했습니다.


벌랜더는 9일(한국시간) 친정팀 디트로이트의 홈구장인 미시간주 코메리카파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2026시즌을 끝으로 야구 선수를 은퇴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레전드 픽’으로 선정돼

개인 통산 10번째 올스타전 출전 명예를 안은 직후 나온 전격적인 은퇴 선언이었습니다.


기자회견 두 시간 전, 벌랜더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야구팬들에게 먼저 가슴먹먹한 은퇴 소식을 건넸습니다.


그는 “올 시즌은 몸과 마음 모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방식으로 나를 시험했다”며

“어떤 이정표나 숫자, 특정 날짜 때문에 은퇴하고 싶지는 않았다.

늘 야구가 스스로 때를 알려주길 바랐는데, 최근 몇 달 사이에 바로 ‘그때’가 왔음을 깨달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어 “남은 시즌 동안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지만, 이번이 내 야구 인생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실 벌랜더의 올 시즌은 부상과의 처절한 사투였습니다.

애리조나전에서 3.2이닝 5실점을 기록한 단 한 경기를 끝으로 왼쪽 엉덩이 부상 때문에 6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복귀를 코앞에 둔 6월에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며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벌랜더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습니다.

“바퀴가 빠질 때까지 뛰겠다고 늘 말해왔는데 진짜 빠질 뻔했다”고 유쾌하게 웃어 보인 그는

“추억을 회상하는 건 시즌이 끝난 뒤 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마운드에 서서 팀을 위해 최고의 투구를 보여주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라며 복귀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벌랜더는 당장 10일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복귀 시동을 걸 예정입니다.


200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디트로이트에 입단한 벌랜더는 메이저리그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 전성기 스탯

2006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시작으로 8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내리던 던진 철완이었습니다.

특히 2011시즌에는 24승 5패, 평균자책 2.40, 250탈삼진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사이영상과 투수 MVP를 동시에 석권했습니다.


- 우승과 부활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해 첫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고,

39세였던 2022년에는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 재건술)에서 돌아와 18승 4패 평균자책 1.75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세 번째 사이영상과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뉴욕 메츠, 휴스턴,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이번 겨울 1년 1,300만 달러(약 188억 원)에

‘약속의 땅’ 디트로이트로 돌아온 그의 통산 성적은 266승 159패, 평균자책 3.33, 3,554탈삼진입니다.

역대 탈삼진 8위로, 7위 돈 서튼(3,575개)의 기록에는 단 21개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가을야구(포스트시즌) 통산 탈삼진은 244개로 메이저리그 역대 1위입니다.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통산 300승’과 ‘4,0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에 대해 벌랜더는 미련 없이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는 “두 기록은 내게 남은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한 목표들”이라며 쿨하게 인정했습니다.


마음을 내려놓게 된 계기에는 가족이 있었습니다.

아내 케이트 업튼과 자녀들은 지난 6월 내내 디트로이트에서 벌랜더와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벌랜더는 “시즌이 흐를수록 가족 생각이 점점 더 커졌다.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며 인생의 또 다른 아름다운 면을 보게 됐다”며

은퇴 후 평범한 가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음을 시사했습니다.


한 시대를 호령했던 위대한 에이스의 퇴장 소식에 전 세계 야구팬들의 경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록 전성기의 강속구는 아닐지라도, 올여름 디트로이트 마운드 위에서 타자들을 윽박지를

‘노장’ 벌랜더의 마지막 불꽃을 향해 벌써부터 뜨거운 응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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