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2년 8개월의 피눈물’ 미네소타 고우석, 감격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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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티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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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보지 않은 험난한 길을 묵묵히 걸었던 ‘돌직구 클로저’ 고우석(27·미네소타 트윈스)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MLB) 마운드를 밟았습니다.
미국 진출을 선언한 지 약 2년 8개월, 숱한 방출과 부상 악재를 이겨내고 거둔 눈물겨운 결실입니다.
고우석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경기에서 드디어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팀이 2-4로 뒤진 9회초 4번째 투수로 등판한 고우석은 1이닝 동안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홈런 한 방을 허용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끈질긴 도전 끝에
메이저리거로서 당당히 첫 발걸음을 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국 야구 역사에 남을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고우석의 빅리그 여정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2023년 11월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 직후 전격적으로 미국행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여론은 싸늘했습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극적으로 계약하긴 했으나, 2024년 3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개막 시리즈를 앞두고
친정팀 LG와의 연습경기에서 이재원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개막 로스터 탈락이라는 충격을 맛봤습니다.
이후 고우석의 미국 생활은 그야말로 ‘생존 서바이벌’이었습니다.
- 샌디에이고 :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두 달 만에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 마이애미 : 이적 한 달 만에 방출 대기(DFA) 신분으로 전락, 트리플A에서 더블A까지 강등.
2025년 스프링캠프에선 손가락 골절 부상 악재까지 겹치며 결국 6월 방출.
- 디트로이트 :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버텋으나 11월 다시 방출. 이후 올해 1월 재계약하며 또 한 번 눈물의 빵을 먹음.
중간중간 친정팀 LG 트윈스가 “언제든 돌아오라”며 손을 내밀었고,
지난 5월에는 차명석 단장이 직접 미국까지 건너가 복귀를 설득했으나 고우석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포기하기엔 아쉬움이 너무 크다”며 독하게 버틴 그였습니다.
고우석의 독기를 더욱 깨운 결정적 계기가 있었습니다.
지난 3월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고우석은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마이애미의 홈구장인 론디포 파크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당시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에 나섰던 고우석은
“작년과 재작년, 이곳에 한 번은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정말 멀게만 느껴졌다”며 씁쓸한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국가대표가 아닌, 당당한 메이저리거로서 이 무대에 서겠다는 열망이 그를 다시 타오르게 만든 순간이었습니다.
결국 하늘이 그의 끈기에 응답했습니다.
불펜 난조로 고심하던 미네소타 트윈스가 지난 6일 현금 트레이드로 고우석을 전격 영입했고,
이틀 만에 26인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그를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타깃 필드의 마운드가 고우석에게 허락됐습니다.
감격의 데뷔전을 앞두고 고우석은 가장 먼저 묵묵히 곁을 지켜준 아내 이가현 씨에게 모든 공을 돌렸습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딸이자 ‘천재 타자’ 이정후의 동생인 이가현 씨와 2023년 결혼한 고우석은 타지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왔습니다.
고우석은 소속사를 통해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현재 둘째를 임신한 만삭의 몸인데도 혼자 첫째 아이를 돌보면서 늘 내게 ‘괜찮다, 신경 쓰지 말고 야구하라’고 말해줬다.
오늘 나에게 찾아온 이 기적 같은 행운은 모두 아내 덕분”이라며 뜨거운 진심을 전했습니다.
남들이 ‘무모한 치기’라 비웃을 때도, 마이너리그 바닥에서 방출 통보를 받을 때도 오직 실력으로 버텨낸 고우석.
비록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시작한 빅리그 커리어는 아니지만,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일구어낸 그의 위대한 1이닝은 이제 막 서막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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