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말비나스는 우리 땅" 잉글랜드 꺾은 아르헨티나, '포클랜드 현수막'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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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티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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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드라마의 기쁨도 잠시, 전 세계 축구계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정치적 도발'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앙숙 잉글랜드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직후,
경기장에서 영유권 분쟁 지역인 '포클랜드 제도(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에 대한
정치적 현수막을 들어 올려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 가능성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잉글랜드에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후반 40분까지 0-1로 뒤처지며 탈락 직전까지 몰렸으나, 경기 종료 직전 연속 두 골을 몰아치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안방극장과 경기장을 눈물바다로 만든 각본 없는 드라마였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경기가 끝난 뒤에 발생했습니다.
흥분이 가시지 않은 그라운드 위에서 아르헨티나의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미드필더 지오바니 로 셀소가 관중석을 향해 커다란 현수막을 펼쳐 들었습니다.
현수막에 적힌 문구는 선명했습니다.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땅" (Las Malvinas son Argentinas)
남대서양에 위치한 포클랜드 제도는 현재 영국의 역외 영토이지만,
아르헨티나가 역사적 영유권을 주장하며 '말비나스'라 부르는 분쟁 지역입니다.
양국은 지난 1982년 이 섬을 두고 74일간 실제 전쟁(포클랜드 전쟁)을 치렀고, 당시 아르헨티나가 패하며 큰 상처를 남긴 바 있습니다.
이번 준결승전은 양국의 정세가 극도로 대립하는 상황에서 성사되어 일찌감치 '포클랜드 더비'로 불리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경기 나흘 전인 11일,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이 "영국이 불법 점령 중"이라는 기고글을 올리자 영국 총리실이 즉각 반박 성명을 냈고,
아르헨티나 대표팀 역시 라커룸에서 '말비나스 승전가'를 부르는 영상을 SNS에 올리며 잉글랜드를 자극해 왔습니다.
그리고 승리가 확정되자 결국 경기장 안에서 선을 넘어버린 것입니다.
선수들의 이 같은 행동은 FIFA의 경기장 행동 강령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입니다.
FIFA는 경기장 내부에서 어떠한 정치적·모욕적·차별적 언행이나 상징물을 노출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이러한 도발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4년 슬로베니아와의 평가전에서도 동일한 현수막을 들었다가
FIFA로부터 2만 파운드(약 4,000만 원)의 벌금 징계를 받은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단순 평가전이 아닌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월드컵 준결승 무대인 만큼,
훨씬 더 무거운 수위의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아르헨티나 정부는 기세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빅토리아 비야루엘 아르헨티나 부통령은 자신의 SNS(X)를 통해 즉각 옹호 입장을 냈습니다.
"말비나스는 엄연한 아르헨티나 영토입니다.
FIFA가 경기장 안으로 현수막을 들고 오는 것은 금지했을지 몰라도,
우리 아르헨티나인들이 그 땅을 피와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는 사실만큼은 막지 못할 것입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오는 19일 뉴저지에서 스페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아르헨티나.
그러나 경기장을 순식간에 정치적 선전장으로 만들어 버린 이번 현수막 사태로 인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외교적 마찰은 물론 주축 선수들의 출전 정지나 협회 중징계라는 대형 악재를 마주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스포츠의 순수한 경쟁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했다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따가운 시선 역시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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