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고우석, '무사 만루' 지옥 구덩이에서 살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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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티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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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MLB) 드림을 이어가고 있는
고우석(28)이 그야말로 심장이 쫄깃해지는 '스릴러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스스로 무사 만루라는 최악의 위기를 자초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빛난 무시무시한 탈삼진 본능과 두둑한 배짱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통째로 지워버렸습니다.
고우석은 20일(한국 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서 깊은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팀이 1-10으로 크게 뒤진 8회말 구원 등판했습니다.
오랜만의 실전 탓인지 초반 영점이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선두 타자에게 스트레이트성 볼넷을 내준 뒤, 대타 콘포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숨을 고르는 듯했으나
후속 타자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무사 만루'라는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점수 차는 컸지만, 빅리그 생존 경쟁을 벌이는 고우석에게는 단 1실점도 뼈아픈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고우석의 진가가 드러났습니다.
이날 최고 구속 95.5마일(약 153.7km)을 찍은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의 제구가 흔들리자,
고우석은 미련 없이 변화구 위주의 볼 배합으로 피칭 디자인을 바꿨습니다.
이 전략은 완벽하게 적중했습니다.
후속 타자 케빈 알칸타라를 상대로 낮게 꺾이는 슬라이더와 커브만 3개 연속으로 던지며 단 공 3개 만에 '헛스윙 3구 삼진'을 솎아냈습니다.
기세를 잡은 고우석은 니코 호너마저 초구 커브로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단 한 점도 주지 않고 이닝을 끝냈습니다.
1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가슴 졸이던 위기관리 능력이 제대로 폭발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투구로 고우석의 빅리그 성적은 3경기 등판, 평균자책점(ERA) 3.00이 되며 안정 가도에 접어들었습니다.
사실 고우석의 미국 도전기는 눈물겨운 여정이었습니다.
샌디에이고에서 시작해 마이애미, 디트로이트를 거치는 동안 방출 대기(DFA)와 마이너리그 강등이라는 쓰라린 고통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지난 4월 친정팀 LG 트윈스의 복귀 제안까지 고사하며 배수의 진을 쳤던 그는,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된 후 마침내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까지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미네소타 불펜의 새로운 믿을맨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습니다.
비록 미네소타는 선발 투수의 조기 붕괴로 1-10 대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지만,
패배 속에서도 '고우석의 위기 탈출 능력 확인'이라는 확실한 소득을 얻었습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는 미네소타는 이제 21일부터
같은 지구 치열한 순위 경쟁 상대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운명의 원정 4연전에 돌입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고우석이 이 기세를 몰아 빅리그에 완전히 안착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