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말 많고 탈 많았던 월드컵 결승전 '미국식 자본주의'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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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티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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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극적인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피치 위에서는 피 말리는 연장 혈투가 펼쳐졌지만, 경기장 밖은 그보다 훨씬 더 시끄러웠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야심 차게 도입한 '미국식 엔터테인먼트'와
노골적인 정치적 연출을 두고 전 세계 축구계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유력 매체 '가디언'은 결승전 라이브 기사의 제목을 아예 ‘트럼프, 하프타임 쇼 그리고 축구를 제외한 모든 것’이라고 뽑으며,
주객이 전도된 이번 대회의 씁쓸한 단면을 꼬집었습니다.
이번 대회 최고의 논란거리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도입된 '결승전 하프타임 쇼'였습니다.
미국 프로풋볼(NFL)의 슈퍼볼을 벤치마킹해 샤키라, BTS 등 전 세계 톱스타들이 총출동했고,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죠.
공연 자체는 화려했을지 몰라도, 축구의 본질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단 11분의 공연을 위해 거대한 무대를 설치하고 철거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이 때문에 기존 15분이던 하프타임이 27분이 넘도록 늘어났습니다.
길어진 휴식 시간은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독이 되었습니다.
팽팽했던 경기 리듬이 완전히 깨진 것은 물론, 감독들의 전술 지시와 선수들의 신체 회복 루틴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BBC 해설을 맡은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웨인 루니는 경기 도중 이 하프타임 쇼를 향해 "쓰레기(Rubbish)"라며 거친 독설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FIFA는 자선 캠페인 목적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월드컵이 지나치게 돈벌이용 미국식 쇼로 변질됐다"라는 팬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정치적 논란 역시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 경기장에 화려하게 등장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나란히 VIP석을 지켰습니다.
이후 우승 시상식 마운드까지 동행한 두 사람을 향해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회 기간 내내 미국 대표팀 공격수의 징계 해제를 요구하며 FIFA를 압박하는 등,
스포츠의 독립성을 침해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가디언은 이를 두고 "스포츠와 정치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졌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FIFA 랭킹 1, 2위인 스페인과 아르헨티나가 펼친 명품 결승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기억 속에는 축구 그 자체보다 '하프타임 쇼 논란'과 '정치적 숟가락 얹기'가 더 강하게 각인되고 말았습니다.
미국의 거대한 자본력과 결합해 역대급 상업적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는 2026 북중미 월드컵.
하지만 정작 주인공이어야 할 축구와 선수들이 거대한 쇼비즈니스의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축구계의 따끔한 지적만큼은 FIFA가 깊이 고민해 봐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