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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20년 원클럽맨’ 김성현, 이제 유니폼 벗는다…SSG가 기억하는 진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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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스타는 아니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실책으로 고개를 숙인 날도 있었고, 팀이 패한 경기에서는 누구보다 먼저 팬들의 아쉬움과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팀에 빈자리가 생기면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리는 선수 역시 김성현이었습니다.


SSG 랜더스의 김성현 플레잉 코치가 20년에 걸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합니다.

SSG는 오는 9월 5일 인천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김성현의 은퇴식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2006년 프로에 입문한 김성현은 단 한 번도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지 않았습니다.

SK 와이번스에서 시작해 SSG 랜더스까지, 구단의 이름은 바뀌었지만 한 팀에서만 뛰어온 대표적인 원클럽맨입니다.


김성현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0순위로 SK에 입단했습니다.

이후 20년 가까이 팀과 함께하며 통산 1622경기에 출전했습니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68, 1149안타, 46홈런, 456타점, 559득점, 49도루입니다.

개인 타이틀을 휩쓴 선수는 아니었고, 숫자만 놓고 보면 압도적인 기록이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김성현의 가치는 단순한 기록으로 설명하기 힘듭니다.

김성현은 유격수와 2루수를 중심으로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습니다.

주전으로 뛰던 시기도 있었지만, 선수 생활 대부분은 팀의 상황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바꾸는 데 익숙했습니다.


주전 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경기 도중 갑작스러운 변수가 발생하면 벤치는 김성현을 찾았습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이 없더라도 언제든 경기에 나갈 준비를 했고, 어느 포지션에 투입되더라도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물론 실수도 있었습니다.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이 나온 경기도 있었고, 승부처에서의 실수가 패배로 연결되면서 팬들의 비판을 받은 적도 적지 않았습니다.

공격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을 때도 아쉬운 목소리가 따라왔습니다.


그러나 김성현의 20년을 그런 장면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의 진짜 가치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드러났습니다.


야구는 144경기를 치르는 긴 시즌입니다.

모든 주전 선수가 매 경기 건강하게 출전할 수는 없습니다.

부상과 체력 저하, 경기 중 변수는 언제든 발생합니다.

결국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주전 선수뿐 아니라 빈자리를 메워줄 선수도 필요합니다.


김성현은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습니다.


한 자리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팀이 필요한 곳을 채웠습니다.

주전이 돌아오면 다시 자신의 자리로 물러났고, 또 다른 공백이 생기면 다시 그 자리를 맡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김성현은 자신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SK 와이번스에서 SSG 랜더스로 이어지는 팀의 역사를 함께했습니다.


특히 2018년과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은 김성현의 선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입니다.

우승팀은 몇 명의 스타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긴 정규시즌을 버티고 포스트시즌까지 치르기 위해서는 예상하지 못한 공백을 메워줄 선수들이 필요합니다.


김성현은 SK와 SSG가 강팀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 선수였습니다.


그래서 김성현의 야구 인생은 조금 역설적입니다.


패배한 날에는 실수가 더욱 크게 보였지만, 긴 시간 동안 팀의 승리와 우승 과정에서도 그의 이름은 꾸준히 등장했습니다.

최고의 유격수도, 최고의 2루수도 아니었지만 팀 입장에서는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선수였습니다.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바뀌고 구단의 이름까지 달라졌지만 김성현의 자리는 오랫동안 남아 있었습니다.

그만큼 현장에서 그의 활용 가치가 인정받았다는 의미입니다.


김성현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를 하나 꼽는다면 ‘유틸리티’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단어는 ‘꾸준함’일지도 모릅니다.


선발에서 빠져 있어도 준비했고, 갑자기 호출을 받아도 경기에 나섰습니다.

실수가 있으면 다시 다음 경기를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한 팀에서 버텼습니다.


SSG는 원클럽맨으로서 오랜 기간 팀에 헌신하고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김성현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은퇴식을 마련했습니다.

은퇴식 콘셉트는 김성현을 상징하는 ‘CUTIE SIX, THE GLOW GOES ON’으로 정해졌으며, 세부 프로그램은 추후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제 김성현은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준비합니다.


20년 동안 환호보다 비판을 더 크게 들었던 순간도 있었고, 결정적인 실책으로 고개를 숙인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을 견디며 한 팀에서 1622경기를 뛰었습니다.


그리고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마다 자신의 이름을 내밀었습니다.


SK의 전성기를 이야기할 때도, SSG의 우승을 이야기할 때도 김성현을 빼놓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화려한 스타는 아니었지만 20년 동안 한 팀의 빈틈을 묵묵히 채웠던 선수.

이제 유니폼을 벗는 김성현이 팬들에게 남기는 가장 큰 기록은 숫자보다도 ‘필요할 때 언제든 믿고 맡길 수 있었던 선수’라는 기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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