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축구공 차던 170cm 소녀, 전국대회 MVP로…중앙여고 오세인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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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티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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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축구공을 차던 170cm 소녀가 이제는 전국대회 MVP를 차지하는 배구부 에이스로 성장했습니다.
중앙여고 아웃사이드 히터 오세인(18)의 이야기입니다.
오세인이 처음부터 배구를 꿈꿨던 것은 아닙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만 해도 축구를 했습니다.
아버지가 과거 축구선수로 활동했던 것도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하게 된 이유였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배구공을 잡았습니다.
오세인은 최근 서울 중앙여고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원래는 축구를 하고 있었는데 주변의 인연으로 어쩌다 보니 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당시를 돌아봤습니다.
배구를 시작할 당시 이미 키가 170cm에 달했던 오세인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현재는 181cm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팀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아포짓 스파이커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췄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능성도 인정받았습니다.
지난해에는 U-21 여자배구 대표팀에 발탁돼 2025 국제배구연맹(FIVB) U-21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습니다.
한국은 대회에서 최종 13위를 기록했고, 오세인 역시 국제무대 경험을 쌓으며 한 단계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중앙여고의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 6일 막을 내린 2026 IBK기업은행배 전국중고배구대회에서 중앙여고를 정상으로 이끌었고,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습니다.
팀의 시즌 첫 전국대회 우승과 함께 개인적으로도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냈습니다.
사실 우승까지 가는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중앙여고는 앞서 춘계연맹전과 종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두 차례나 선명여고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도 상대는 선명여고였습니다.
오세인은 1세트부터 상대의 높은 블로킹에 고전했습니다.
이전 맞대결에서 번번이 공격이 막혔던 기억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때 장윤희 중앙여고 감독의 한마디가 오세인의 마음을 바꿨습니다.
“그냥 막혀도 되니까 자신 있게 때려.”
오세인은 감독의 말을 믿고 다시 과감하게 공격에 나섰습니다.
그러자 경기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자신 있게 공격을 시도하면서 상대 블로킹에 대한 부담도 줄었고, 2세트부터 오세인의 공격력이 본격적으로 살아났습니다.
준결승에서 일신여상을 상대로 15점을 올렸던 오세인은 결승에서도 2~4세트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결국 중앙여고는 선명여고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었고, 두 번의 준우승으로 남아 있던 아쉬움까지 깨끗하게 털어냈습니다.
오세인은 당시 경기에서 팀의 리시브가 안정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선 경기에서는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공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결승에서는 다양한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장윤희 감독이 바라본 오세인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공격력입니다.
특히 공을 때리는 순간 만들어내는 강한 임팩트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높은 타점과 강한 공격을 바탕으로 꾸준히 득점을 만들어내는 데다 코트 위에서 목소리도 크고 파이팅이 넘친다는 점 역시 장점입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까지 맡으면서 중앙여고의 중심 선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세인 역시 자신의 강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강하게 때리는 공격과 손목을 활용한 임팩트가 무기입니다. 하지만 좋은 토스가 올라왔을 때만 공격하는 선수가 되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려운 공을 해결할 수 있는 공격수가 목표입니다.
“이단 볼이 잘 올라오지 않아도 제가 최대한 때려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오세인이 그리고 있는 공격수의 모습입니다.
물론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강한 공격력에 비해 서브 리시브와 디그 등 수비에서는 성장할 여지가 있습니다.
공격에서도 정면으로만 강하게 때리는 대신 상대 블로커와 수비 위치를 보고 다양한 코스와 타이밍을 선택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장 감독 역시 훈련 과정에서 이 부분을 꾸준히 주문하고 있습니다.
몸을 틀어 반대 방향으로 공격하거나 마지막 순간까지 코스를 바꾸는 등 상대 수비가 예측하기 어려운 공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세인 스스로도 리시브를 가장 보완하고 싶은 부분으로 꼽았습니다.
자신감이 부족할 때 실수가 더 많아지는 만큼, 결국 반복해서 공을 받아보며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오세인이 눈여겨보는 선수는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의 사토 요시노입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는 사토의 플레이에서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어려운 공에서도 단순히 넘기는 것이 아니라 강하게 공격해 득점으로 연결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낀다고 합니다.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와 수비까지 안정적으로 해내는 점 역시 닮고 싶은 부분입니다.
오세인의 목표 역시 분명합니다.
강한 공격력은 유지하면서 리시브와 수비를 끌어올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선수가 되는 것입니다.
배구에 대한 열정도 남다릅니다.
쉬는 날에도 개인 훈련을 이어가고, 배구 영상을 찾아보며 일본 여자배구는 물론 빠르고 강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남자배구까지 챙겨봅니다.
그만큼 배구를 보는 것 자체를 좋아합니다.
하루 종일 배구만 생각하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그냥 재미있어서 많이 보는 것 같다”며 웃었습니다.
하지만 오세인이 꿈꾸는 선수의 모습은 단순히 많은 득점을 올리는 에이스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는 “팀의 분위기를 밝게 해주고, 같이 해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축구공을 차던 초등학생에서 181cm의 배구 공격수로 성장해 전국대회 MVP까지 차지한 오세인. 이제 남은 것은 더 큰 무대입니다.
강한 임팩트와 자신감 넘치는 공격력에 리시브와 수비, 다양한 공격 코스까지 더해진다면 오세인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중앙여고의 에이스를 넘어 앞으로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 새로운 공격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