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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황준서가 왜 ‘선발 대기 1순위’인지…LG 타선 잠재운 한화의 21세 좌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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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좌완 유망주 황준서(21)가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했습니다.

팀 선발진이 초반부터 무너진 상황에서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 오른 황준서는

4⅓이닝을 안정적으로 책임지며 한화가 더 크게 무너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3-12로 패했습니다.

스코어만 놓고 보면 완패였지만, 한화 입장에서는 황준서의 투구가 그나마 위안이 됐습니다.


선발 박준영이 1⅔이닝 만에 3피안타 2피홈런, 5사사구를 내주며

무려 8실점한 가운데 황준서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LG의 뜨거운 타선을 잠재웠습니다.

황준서는 이날 4⅓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경기 초반 무너진 팀을 홀로 수습한 투구였습니다.


황준서가 이날 마운드에 오르게 된 과정도 흥미롭습니다.

한화는 최근 선발 로테이션에 변수가 생겼습니다.

왕옌청이 폐렴 증세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최소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게 됐습니다.


당초 왕옌청의 순서였던 23일 경기에는 황준서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일정이 하루씩 밀렸고, 황준서는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황준서에 대한 신뢰를 분명히 했습니다.

황준서를 롱릴리프로 대기시키면서 선발진에 문제가 생길 경우 가장 먼저 투입할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회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박준영이 송찬의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한 직후인 2회초 2사에서 황준서가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황준서의 이날 투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구속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스트라이크존 하단을 집요하게 공략하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은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첫 타자 문보경을 상대로 바깥쪽 직구와 몸쪽 포크볼을 활용해 스트라이크존 양쪽을 공략했고,

마지막에는 한가운데 커브로 타이밍을 무너뜨려 1루수 땅볼을 유도했습니다.


3회에는 선두타자 구본혁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이주헌에게 낮은 공을 연이어 던졌고, 결국 6-4-3 병살타를 만들어냈습니다.


4회에는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준 뒤 연속 번트로 2사 2, 3루 위기에 몰렸습니다.

여기서 오스틴 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이날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후가 더 좋았습니다.

송찬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5회와 6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정리했습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진 경기에서 황준서가 더 이상의 대량 실점을 막아낸 것입니다.


황준서는 이날 총 62개의 공을 던졌습니다.

포심 패스트볼 30개를 가장 많이 사용했고, 포크볼 24개, 커브 5개, 슬라이더 3개를 섞었습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6㎞였습니다. 최근 선발투수들에게 기대되는 강속구와 비교하면 빠르다고 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황준서는 구속의 부족함을 정교한 제구와 변화구로 채웠습니다.

특히 포크볼과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걸리면서 직구의 효과까지 끌어올렸습니다.


6회 홍창기와의 승부가 대표적이었습니다.

황준서는 바깥쪽 낮은 코스에 포크볼과 직구를 연달아 던졌고, 이후 시속 143㎞ 직구에 이어 시속 105㎞ 커브를 떨어뜨렸습니다.

무려 38㎞에 달하는 구속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뛰어난 선구력을 갖춘 홍창기도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았습니다.


황준서가 주목받았던 이유는 단순히 빠른 공 하나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장충고 시절부터 최고 시속 150㎞에 달하는 직구와 낙차가 큰 포크볼을 앞세워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포크볼의 완성도는 고교생 투수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고, 해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2학년이었던 2022년에는 스타뉴스 주관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미래 스타상을 받았고,

고교 3학년을 마친 뒤에는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그해 퓨처스 스타대상 야구 부문 대상 역시 황준서의 차지였습니다.


프로에 입단한 뒤에는 오히려 약점이 더 많이 부각됐습니다.

185㎝, 78㎏의 비교적 마른 체격과 140㎞대 중후반에 머무는 구속, 시즌을 치르면서 떨어지는 체력 등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황준서는 21세입니다.

아직 성장할 시간이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전체 1순위라는 평가를 받은 이유도 단순히 향후 구속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는 능력, 경기 운영 능력, 좌완 투수라는 희소성, 그리고 성장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였습니다.

23일 LG전은 황준서가 왜 계속해서 선발 후보로 거론되는지를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시속 150㎞를 던지지 않아도 됩니다.

낮은 코스를 꾸준히 공략하고 변화구를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다면 리그 정상급 타선을 상대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특히 이날처럼 예정에 없던 2회에 마운드에 올라 4⅓이닝을 책임졌다는 점은 의미가 큽니다.


한화는 앞으로도 선발진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김경문 감독이 가장 먼저 황준서를 떠올리는 이유도 분명합니다.

물론 아직 완성형 선발투수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체력과 구속, 꾸준한 이닝 소화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23일 경기에서 황준서는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팀은 3-12로 패했지만, 황준서에게는 자신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증명한 의미 있는 하루였습니다.

한화 선발진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을 때 황준서가 이번에는 불펜이 아닌 선발 마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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