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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김서현이 패전투수라고?” 한화의 선택이 더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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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기록지에는 김서현의 이름 옆에 패전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30일 NC 다이노스전의 흐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돌아보면, 과연 김서현에게 패배의 책임을 온전히 돌릴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오히려 이날 경기에서 더 아쉬웠던 것은 김서현이 흔들리는 순간까지 마운드에서 내려주지 않은 한화 벤치의 판단이었습니다.

한화는 30일 대전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7-10으로 재역전패했습니다.

7-7로 팽팽하게 맞선 9회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랐고, 연장 10회까지 투구했습니다.


결국 김서현은 실점을 허용했고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조금 달랐습니다.

김서현에게 이날 등판은 단순히 결과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과거 김서현의 가장 큰 무기는 압도적인 구속이었습니다.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타자를 힘으로 제압하는 투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최고 구속은 151km에 머물렀습니다. 구속만 놓고 보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신 다른 변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김서현은 패스트볼만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초구나 1-0 등 스트라이크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빠른 공이 마음먹은 대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변화구를 이용해 타자와 승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김서현에게 더욱 의미 있었던 부분입니다.

중계를 맡은 조성환 KBSN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과거 힘으로만 밀어붙이려 했던 김서현이 이날은 타자와 제대로 승부하려는 모습이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서현에게 지금 필요한 것도 바로 이런 과정입니다.

무조건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여러 구종을 활용해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을 익히고,

자신의 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화 벤치는 김서현에게 10회까지 맡겼습니다.

불펜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선택지가 완전히 사라진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조동욱이라는 카드도 남아 있었습니다.


김서현이 반드시 2이닝을 던져야 하는 상황이었는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0회 김서현은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습니다.

패스트볼 구속은 여전히 151km 수준이었지만 변화구 제구가 뒷받침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여기서 끝냈다면 어땠을까요.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10회에도 2아웃을 잡은 투수에게 충분히 좋은 기억을 남겨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사 이후 서호철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이때가 첫 번째 교체 타이밍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다음 타자는 전날 홈런을 기록했던 김형준이었습니다.

이미 김서현은 9회부터 마운드를 지켰고 10회에도 두 타자를 잡았습니다.

굳이 더 어려운 승부를 맡길 필요가 있었는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김형준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으며 2사 2, 3루 위기에 몰렸습니다.


이번에는 더욱 분명했습니다.

김서현은 이미 두 이닝째 투구하고 있었고, 주자는 2명이나 득점권에 있었습니다.

게다가 타석에는 이날 이미 3타점을 기록하고 있던 천재환이 들어섰습니다.


투수를 바꿔 흐름을 끊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김경문 감독은 다시 김서현을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천재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김서현은 그제야 마운드에서 내려왔습니다.


이후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김서현이 남겨둔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김서현의 실점과 패전이 기록됐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교체 타이밍을 모두 놓친 뒤에야 움직였다는 점은 한화 벤치가 반드시 돌아봐야 할 대목입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현재 한화가 김서현을 어떤 투수로 보고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그동안 김서현이 편안한 상황에서 투구하며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실제 기용은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7-7 동점인 9회부터 투입하는 것 자체가 결코 편한 상황이 아닙니다.

여기에 연장 10회까지 맡겼고, 결정적인 위기 상황에서도 계속 마운드에 남겨뒀습니다.


사실상 경기 승패까지 김서현에게 맡긴 셈입니다.

물론 한화도 매 경기 승리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김서현은 아직 완성형 투수가 아닙니다.


과거처럼 강속구 하나로 상대를 찍어누르는 투수에서 벗어나 변화구를 활용하고 카운트를 만들면서 타자와 승부하는 새로운 방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벤치 역시 그 과정에 맞춰야 합니다.

재정비 과정에 있는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성공을 쌓는 것입니다.

좋은 투구를 했을 때 내려오고, 성공적인 기억을 안고 다음 등판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자신감을 쌓아야 구위 회복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가 체력이 떨어지고 위기가 찾아올 때까지 마운드에 남겨둔다면, 그동안 쌓은 자신감마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30일 NC전이 그랬습니다.

김서현은 9회 자신의 변화를 보여줬습니다. 10회에도 2사까지 잡으며 충분히 좋은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그 순간 한화 벤치가 끊어줬다면 김서현에게는 분명 긍정적인 등판으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끝까지 맡겼고, 결국 패전이라는 결과가 따라왔습니다.

김서현의 이름 옆에는 패전투수라는 기록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단순히 ‘김서현이 무너져 한화가 졌다’고 정리하기에는 아쉬움이 큽니다.

오히려 김서현이 새로운 투구 패턴으로 타자와 승부하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제 한화가 고민해야 할 것은 명확합니다.

김서현을 당장 승리를 책임지는 필승조로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자신감을 찾고 있는 투수로 보고 단계적으로 성장시킬 것인지 방향을 정해야 합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요구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김서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한화의 승리까지 혼자 짊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자신의 공을 다시 믿을 수 있다는 확신을 얻는 것입니다.


30일 NC전 패전은 김서현에게 아픈 결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그 패전이 새로운 김서현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또 하나의 실패 경험으로만 남을지,

아니면 다음 등판을 위한 밑거름이 될지는 이제 한화 벤치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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