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KIA의 깊어진 2번 타순 고민…김도영 40홈런에도 ‘100타점’ 못 넘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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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티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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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시즌 막판까지 해결하지 못한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2번 타순입니다.
1년 내내 적임자를 찾고 있지만 좀처럼 답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김호령에게 기대를 걸어봤지만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고, 한때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박상준도 최근 타격감이 떨어졌습니다.
그렇다고 박재현을 2번으로 옮기자니 이번에는 1번 타순에 빈자리가 생깁니다.
KIA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6으로 패했습니다.
이날 KIA 타선은 무려 12안타를 때려냈습니다.
삼성보다 안타가 정확히 두 배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결국 타선의 연결을 짚어볼 수밖에 없는 경기였습니다.
특히 2번 타순이 아쉬웠습니다.
1번 타자 박재현은 3안타 1홈런을 기록하고도 득점은 1점에 그쳤습니다.
2번에서 공격 흐름이 끊기는 장면이 반복됐기 때문입니다.
이날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상준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이후 변우혁과 이호연이 대타로 한 차례씩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한 경기에서 2번 타순에 대타를 두 명이나 기용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범호 감독도 답답함을 느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날 KIA는 2번 타자를 제외한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KIA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역시 김도영이었습니다.
김도영은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타이거즈 국내 타자 최초의 4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팀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김도영의 홈런이 솔로포였기 때문입니다.
앞선 타순에서 제대로 주자를 만들어주지 못하면서 김도영이 만들어낸 장타의 가치가 온전히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김도영의 기록을 보면 이런 아쉬움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김도영은 3번 타순에서만 30홈런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 20개입니다.
4번 타순에서도 10홈런 중 5개가 솔로 홈런이었습니다.
40홈런을 기록하고도 아직 100타점을 넘지 못한 이유를 어느 정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현재 김도영은 99타점으로 리그 5위에 올라 있습니다.
반면 홈런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 트윈스 오스틴 딘은 36홈런을 기록하면서도 타점은 115개로 리그 1위입니다.
홈런 수는 김도영이 앞서지만 타점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벌어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김도영에게 문제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오히려 세부 기록을 보면 김도영은 주자가 있을 때 더욱 강했습니다.
주자가 없을 때 타율은 2할8푼8리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3할3푼2리, 득점권에서는 무려 3할5푼9리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김도영 앞에 얼마나 많은 주자를 내보내느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역할을 맡아야 하는 2번 타순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서 김도영이 타점을 쌓을 기회 자체가 줄어든 셈입니다.
올 시즌 KIA의 2번 타순 타율은 .272로 리그 9위입니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의 .229를 제외하면 5강 경쟁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물론 2번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준 선수도 있었습니다.
카스트로가 .337, 박재현이 .386으로 상당히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다른 타순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특히 카스트로는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장타 생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이런 선수를 굳이 2번에 배치하는 것 역시 KIA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박재현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1번 타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박재현을 2번으로 옮기면 이번에는 리드오프 자리를 새롭게 찾아야 합니다.
KIA가 이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범호 감독은 최근 2번 타순에 대한 고민을 직접 털어놓으며 “서로서로 2번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KIA 선수 구성상 2번에 확실하게 자리 잡을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박상준과 이호연은 아직 1군 풀타임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하주석과 중견수 김호령은 하위 타선에 배치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 있습니다.
베테랑 김선빈은 안정적인 타격 능력을 갖췄지만 기동력 등을 고려하면 상위 타선에 배치하기에는 고민이 따릅니다.
결국 누구를 넣어도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KIA 입장에서는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 이 고민을 어떻게든 풀어야 합니다.
김도영이 이미 4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상황에서 이제 필요한 것은 단순히 홈런 개수를 늘리는 것이 아닙니다.
김도영 앞에 주자를 꾸준히 쌓아주고, 그가 타점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2번 타순의 안정이 필요합니다.
KIA는 이날 삼성보다 두 배나 많은 안타를 때리고도 패했습니다.
단순한 타격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안타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1년 내내 이어진 KIA의 2번 타순 고민.
김호령도, 박상준도 확실한 답이 되지 못했고 박재현을 옮기자니 1번이 비게 됩니다.
카스트로 역시 다른 이유로 2번에 고정하기가 아쉽습니다.
시즌 막판 중요한 승부를 앞둔 KIA가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그리고 2번 타순의 변화가 40홈런을 넘어선 김도영의 타점 생산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