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에이전트계 삼성" 리코스포츠, 독과점 논란…"제도 정비가 답"
작성자 정보
-
람보티비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4,077 조회
본문
![]()
[프리뷰] "에이전트계 삼성" 리코스포츠, 독과점 논란…"제도 정비가 답"
■ FA 21명 중 6명 리코 소속, 2015년 이후 계약 총액 2000억 원
"쉽게 얘기하면 에이전트계의 삼성 같은 존재죠."
야구계 1위 에이전시 '리코스포츠에이전시'를 두고 한 야구인이 내린 정의다. 삼성.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압도적 1위. 다른 기업들이 추격을 포기할 만큼 멀리 앞서가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비판과 비난도 뜨거운. 에이전트 업계에서 리코는 바로 그런 존재다.
올겨울 FA:
- FA 자격 취득 21명 중 6명이 리코 소속
- 박찬호: 두산 4년 80억 원
- 김현수: KT 3년 50억 원
- 강민호, 이영하, 조상우: 대형 계약 협상 중
2015년 이후:
- 리코 소속 선수 계약 총액 2000억 원 이상
- 양의지: 125억 원(NC) → 152억 원(두산)
- 이재원: 무옵션 69억 원 (당시 야수 최고액)
- 박건우, 오재일, 박세혁, 안치홍 등 대형 계약 다수
■ 팬들 "몸값 부풀리고 언론플레이" vs 구단들 "정보 독점"
그런데 리코를 바라보는 야구계의 시선이 올겨울 들어 그 어느 때보다 따갑다. 한 야구인은 "원래도 적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압도적인 수준이 됐다"고 전했다.
팬들 의심:
- 선수 몸값 과도하게 부풀림
- 언론플레이 일삼음
- 인터넷 게시판 '썰' 올려 선수 가치 과대평가 조장
- 언론 이용해 선수 몸값 과도하게 높임
구단들 불만:
- 선수 독식으로 정보 독점
- 구단들 위에 군림
- "가장 큰 건 정보의 독점화 현상"
■ A급 선수 독식 → 정보 비대칭 → 협상 유리
A급 선수들을 특정 에이전시가 독식하면 정보 비대칭 현상이 벌어진다.
구단:
- A 선수가 어느 정도 조건 생각하는지 모름
- 다른 구단이 얼마 제시하는지 모름
리코:
- 같은 포지션 선수 여럿 보유
- 구단들의 제시액과 시장 분위기 파악
-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
구단 상황:
- 모기업에서 내려온 한정된 예산
- 리코와의 협상에서 완패
- 선수 영입에 거액
- 모기업의 따가운 눈총
- 불만 극에 달함
■ KBO 윈터미팅서 에이전트 제도 정비 논의
이에 구단들은 11월 말 열린 KBO 윈터미팅에서 에이전트 제도 정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월에 열리는 실행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다듬을 전망이다.
■ "마녀사냥" vs "당연한 비판"
그러나 야구계 일각에선 리코를 향한 비난이 마녀사냥에 가깝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론:
- 에이전트 선택은 선수의 자유로운 권리
- 구단 대비 약자인 선수, 더 좋은 조건 받아줄 능력 있는 에이전트 선호 당연
- "에이전시 보유 인원 제한이 선수가 에이전트를 선택할 권리를 빼앗는다"
특이점:
- "에이전트들 사이에서는 리코에 대해 특별한 클레임이 제기된 게 없다"
- "경쟁 에이전트들이 아니라 구단들이 나서서 얘기하고 있다는 게 특이한 점"
- 협상에서 매번 리코에 당하는 구단들이 본격적으로 리코 길들이기에 나섰다
■ 에이전트 업계 미성숙, 사기꾼들이 흐린 물
만약 다른 에이전트들이 리코 못지않은 협상력과 지원을 갖췄다면 선수들도 다른 선택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 에이전트 업계는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실정이다.
제도 도입 지연:
- 2008년 공정위 시행 권고
- KBO, 10년간 제도 도입 미룸
- 2018년에야 뒤늦게 제도 시행
사기꾼 에이전트 피해:
- 2000년대 초: 선수 가족으로부터 거액 받아 유용
- 김하성: 전 소속사 팀장 선수 협박 공모 혐의
- 류현진: 광고 수입 가로챈 에이전트 법정 심판
현재 상황:
- "에이전트 사업을 제대로 운영하고 수익 내는 업체는 많아야 10군데 남짓"
- 스포츠인텔리전스, 브리온, MVP, 어썸스포츠 등 프로페셔널한 곳도 있지만
- 사무실 없거나 등록만 해놓은 곳도
- 에이전트가 전업 아닌 경우 많음
- 야구 규약 몰라서 KBO에 기초 조항 문의하는 경우도
■ 리코의 성장 비결 "철저한 준비·시장 분석·깔끔한 일처리"
리코의 성장 과정을 들여다보면 불법이나 반칙은 없었다. 오히려 철저한 준비와 시장 분석, 깔끔한 일처리로 신뢰를 쌓았다.
이예랑 대표 성장 과정:
- 미국에서 건너온 뒤 야구계에 아는 사람도 없었음
- 혼자 인맥 만들고
- 선수들에게 신뢰 주고
- 깔끔한 일처리로 입소문
- 업계 1위 에이전시로 성장
리코의 노력:
- 사무실 열었을 때 야구인·선수들 누구나 와서 시간 보낼 수 있게 문 열어둠
- 야구인들 어려운 문제 해결 도와줌
- 투자와 노력 많이 함
- 은퇴한 야구인들 진로 설계 도와줌
전문성:
- "야구 규약이나 야구계 트렌드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
- "향후 프로 선수나 메이저리거로 성장할 만한 선수의 재능을 알아보는 감식안도 뛰어남"
■ "언론플레이·블러핑은 오해"
팬들이 의심하는 언론플레이나 블러핑 논란은 사실 리코와는 거리가 먼 얘기다.
베테랑 기자: "리코와 관계가 나쁘지 않은 편이고 평소 연락도 자주 주고받는데, 정작 스토브리그 때가 되면 취재진 연락을 아예 받지 않는다. 언플을 한다는 건 오해다."
지방구단 관계자: "구단 입장에선 정말 상대하기 힘든 에이전트지만 거짓말을 하거나 꼼수를 쓰지는 않는다."
이예랑 대표: "구단 상대로 거짓말하면 바로 상대도 알게 된다. 거짓말이나 꼼수를 썼다면 지금까지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지 못할 것."
■ 해법은 "제도 정비, 경쟁 활성화"
에이전트 시장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특정 업체를 악마화하기보다 제도를 정비하고 활성화하는 편이 더 생산적이다.
해법:
- 리코와 경쟁할 만한 에이전시 많이 생겨나야
- 선수들에게 다양한 선택지 제공
- 억지로 리코의 세를 줄이는 건 방법이 아님
제도 개선 방안:
- 에이전시당 선수 15명 보유 규정 아예 없애거나
- 현실적으로 개정: 팀당 3명 → 5~6명
- 한 번 에이전트 계약하면 FA 계약기간 동안 에이전트 유지
리코의 과제:
- 일등 업체인 만큼 불필요하게 적 만들거나 논란될 만한 일 조심
- "삼성 원태인까지 리코로 소속사 옮기면서 업계에서 경계심 더 커짐"
- 일부 스타 선수 에이전트 수수료 받지 않는다는 이야기 → 에이전트 업계 발전 저해
■ 이예랑 대표 "욕 먹는 건 에이전트가 맞다"
이예랑 대표는 "욕을 먹는다면 선수가 아니라 에이전트가 먹는 게 맞다"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해석:
- 에이전트가 구단·팬들에게 욕 먹는다 = 선수에게 큰 이익 가져다줬다는 의미
- 구단들이 불만 쏟아낸다 = 협상에서 선수들이 유리한 고지 점했다는 방증
- 팬들이 몸값 거품 걱정한다 = 선수들이 과거보다 훨씬 나은 대우 받고 있다는 뜻
■ 결론: 게임 룰을 정비하라
리코를 둘러싼 여러 논란의 뿌리는 결국 제도에 있다. 10년 넘게 에이전트 제도 도입을 미루고, 도입 후에도 불합리한 규정을 고집해온 KBO와 구단들의 책임이 적지 않다.
KBO리그 시장 규모는 커졌는데 에이전트 제도는 그에 맞게 성장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먼저 앞서간 선두주자 리코가 과실을 독차지하면서 표적이 되는 분위기다.
게임을 가장 잘하는 플레이어를 탓하기보다는, 게임의 룰을 잘 정비하는 편이 나아 보인다.
핵심 정리:
- 리코스포츠: FA 21명 중 6명, 2015년 이후 계약 총액 2000억 원
- 팬들·구단들 비판: 몸값 부풀림, 정보 독점
- 하지만: 불법·반칙 없음, 철저한 준비·깔끔한 일처리로 신뢰
- 언론플레이·블러핑은 오해
- 진짜 문제: 에이전트 업계 미성숙, 제도 미비
- 해법: 특정 업체 악마화보다 제도 정비·경쟁 활성화
"에이전트계의 삼성" 리코스포츠. 독과점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진짜 해법은 플레이어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룰을 정비하는 것이다.